[객체지향의사실과오해] 02 - 이상한 나라의 객체

---

🌱 들어가기 전

본 책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와 객체의 개념을 접목시켜 설명한다.

앨리스도 좋은 예제지만, 지난 시간에 소개했던 "고양이 스낵바" 게임에 맞춰서 이번 챕터도 풀어나갈 예정이다.

 

---

 

✔️ 객체의 행동과 상태

고양이 스낵바 게임에서, 각각의 냥냥이들은 코스튬을 입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코스튬을 입는지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달라진다.

만약, 알바냥이 어흥 슈트를 입었다고 생각해보자. 알바냥은 어흥 슈트를 입음으로서 생산속도가 증가하게 된다.

알바냥의 기존 생산 속도는 10이라고 가정했을 때, 어흥 슈트를 입으면 생산 속도가 20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알바냥의 생산 속도는 어떤 코스튬을 입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 즉, 알바냥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서 알바냥의 상태는 달라진다. 옷을 입거나, 혹은 다른 코스튬을 하거나.

 

알바냥의 생산 속도가 높아져서 돈을 빨리 벌게 된다면 가게의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알바냥의 생산 속도가 느려져서 돈을 벌지 못하게 된다면 가게는 커지지 않을 것이다.

= 어떤 행동의 성공 여부는, 이전에 했던 행동, 순서에도 영향을 받는다.

 

한 가지 더 생각해보자. 알바냥이 어흥 슈트를 입으면 알바냥이 아니게 될까? 아닐 것이다.

알바냥은 옷을 입든 안 입든, 그 자체로 알바냥이다.

 

이쯤에서 객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 객체는 식별 가능한 개체 또는 사물이다.
객체는 구체적인 사물일 수도 있고, 추상적인 개념일 수도 있다.
객체는 구별 가능한 식별자, 특징적인 행동, 변경 가능한 상태를 가지며, 저장된 상태와 실행 가능한 코드를 통해 구현된다.

 

객체의 행동은 과거에 어떤 행동들이 일어났는지에 의존한다.

셰프냥을 생각해보자. 셰프냥이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셰프냥이 커피를 만드는 행동은, 셰프냥이 과거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행동에 따라서 의존하게 된다.

 

그렇다면, 객체가 하는 행동을 예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셰프냥이 과거에 했던 모든 행동들을 기억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연히 이는 어렵다.

행동을 기억하는대신, 셰프냥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이를, 셰프냥의 ‘상태’라고 볼 수 있다.

 

🌱 상태를 활용하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기반으로 객체의 행동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상태고 어디부터가 객체일까?

→ 숫자, 문자열, 양, 속도, 시간, 날짜, 참/거짓 같은 단순한 값들은 객체로 보지 않는다.

독립적인 의미가 아닌, 객체의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은 객체가 아닌 수단으로 보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보자. 셰프냥은 일이 너무 많아서 본인이 마실 커피를 제작하고자 한다.

여기서 커피도 하나의 객체로 볼 수 있다.

셰프냥의 피곤함과 커피의 양은 단순한 값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즉, 객체는 값과 객체의 조합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객체의 상태를 구성하는 모든 특징을 프로퍼티라고 한다.

셰프냥의 프로퍼티는 피곤함과 커피라고 할 수 있으며, 변경되지 않기 때문에 정적이다.

-> 프로퍼티 자체는 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음료의 양과 생산 피곤함 값은 셰프냥이 커피를 마시면 값이 변한다.

-> 프로퍼티의 값은 동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위와 같이 셰프냥이 커피에 대해 알고 있기에 링크로 표현하며, 이는 한 객체가 다른 객체의 식별자를 알고 있음을 표현한다.

셰프냥과 커피 사이의 선을 링크로, 셰프냥의 피곤함은 값이기 때문에 속성이라고 볼 수 있다.

🌱 상태란, 특정 시점에 객체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집합으로 객체의 구조적 특징이다.
객체의 상태는 객체에 존재하는 정적 프로퍼티, 동적 프로퍼티 값으로 구성된다.
객체의 프로퍼티는 단순한 값과, 다른 객체를 참조하는 링크로 구분할 수 있다.

 

---

 

✔️ 객체의 상태는 언제 변경될까?

객체의 상태는 오직 행동을 통해서만 변경된다.

만약 셰프냥이 커피를 마셨다고 가정해보자. 커피를 마시면 셰프냥의 피곤함은 0으로 변경된다.

이는 셰프냥이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피곤함의 정도가 변한 것이다.

 

객체의 행동은 객체의 상태를 변경시키며, 행동의 결과는 객체의 상태에 의존적이다.

커피를 마신 셰프냥은, 커피를 마시지 않은 셰프냥보다 피곤함이 낮아야 한다.

🌱 객체의 행동은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
객체의 행동은 상태를 변경시킨다.

 

객체는 협력하면서, 다른 객체에게 요청을 한다고 했다.

만약 셰프냥이 본인이 만든 커피를 마셨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커피의 양은 줄어들 것이고, 동시에 셰프냥의 피곤함 정도도 줄어들 것이다. 다른 객체의 상태도 변경하는 것이다.

🌱 행동이란 외부의 요청이나 수신된 메시지에 응답하기 위해 동작하고 반응하는 활동이다.
행동의 결과로 객체는 자신의 상태를 변경하거나 다른 객체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객체는 행동을 통해 다른 객체와 협력에 참여하므로, 외부에 가시적이어야 한다.

 

현실 세계와 객체지향 세계의 다른 점은, 객체가 자율적이라는 것이다.

현실에서 커피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객체지향에서 커피는 자기 자신을 통해서 양을 줄이는 것이다.

셰프냥이 커피를 마시면, 셰프냥의 피곤함은 줄어든다.

그리고 셰프냥은 커피에게 내가 이정도의 커피를 마셨다고 메시지를 전송하며, 커피는 이를 받아 본인의 음료 양을 줄이게 된다.

단순히 커피를 마셨다는 것을 통해 셰프냥의 피곤함이 줄어든다는 것을 외부에서 알 수 있을까?

→ 외부에서는 모른다. 단순히 커피를 마셨다는 행위만 노출이 되는 것이다.

🌱 상태를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고, 행동을 경계로 캡슐화하는 것은 객체의 자율성을 높이게 된다.

 

---

 

✔️ 식별자

객체가 식별 가능하다는 것은, 객체를 구별할 수 있는 특정한 프로퍼티가 존재하는 것이며, 이러한 프로퍼티를 식별자라고 한다.

객체가 아닌 값은 식별자를 가지지 않는다. 값은 항상 불변이다. 

우리는 값의 상태가 동일하면 두 인스턴스가 동일하다고 판단한다. (1 == 1, 동등성)

 

반면, 객체의 경우 시간에 따라 변경되는 상태를 포함하며, 행동에 따라 상태를 변경한다.

그렇기에 객체를 가변이다. 가변적인 객체에 대한 동일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식별자를 사용한다.

객체의 상태가 다르더라도 식별자가 동일하면 동일한 객체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동일성이다.

🌱 식별자란 어떤 객체를 구분할 때 사용하는 프로퍼티이다.
값은 식별자를 가지지 않아 상태를 이용한 동등성 검사를,
객체는 상태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식별자를 통한 동일성 검사를 통해 비교한다.

 

---

 

✔️ 캡슐화와 객체의 자율성

위의 그림을 보자. 알바냥은 셰프냥의 피곤함에 대해서 질문을 통해서만 얻어올 수 있다.

즉, 셰프냥이 현재 어느 정도 피곤한지에 대해 대답하는 행위를 통해서 셰프냥의 피곤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알바냥은 셰프냥의 뇌를 끄집어내어(?) 직접적으로 어느 정도로 피곤한지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여기서 셰프냥의 피곤함과 셰프냥의 대답하는 행위가 하나의 단위로 캡슐화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알바냥과 셰프냥의 관계뿐만 아니라, 셰프냥과 커피의 관계에서도 이를 볼 수 있다.

셰프냥이 커피를 마시면 커피는 마셔지게 되며, 셰프냥이 커피가 얼마 남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다시 커피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여기까지 와서 느낄 수 있는 건, 객체에게 중요한 건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행동에 초점을 맞추자. 객체는 협력을 위해 존재하며, 행동을 통해서만 협력에 참여할 수 있다.

객체에게 어떤 행동을 원하는지에 따라, 어떤 객체가 애플리케이션에서 수행하기 적합한지 결정될 수 있다.

 

🌱 객체지향 설계의 목적은 현실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과 닮을 필요도 없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현실 세계의 객체는 수동적이더라도 객체지향 세계에서 객체는 능동적이라는 것이다.

현실 세계의 객체를 모방하지 않고, 현실 세계의 객체가 가지지 못한 추가적인 객체를 보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실의 객체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의인화를 하는 것이다.

만약 현실 객체의 특징을 상기시킬 수 없다면, 현실을 무시하고 우리만의 세계를 창조해나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