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체지향의사실과오해] 01 - 협력하는 객체들의 공동체

---

 

🌱 들어가기 전

객사오, 일명 토끼책이라고 불리는 책이다. 레벨 1이 끝나기 전에 읽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방학 기간 동안 간단하게 읽고 정리해보았다. 객체지향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는 ‘내가 왜 객체지향적으로 코드를 작성해야 하지…? 왜 캡슐화 이런 걸 지켜야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객체지향적 설계가 왜 코드의 유지보수성을 증가시키는지, 어떤 측면에서 좋은지 내 나름대로 머릿속에서 정의가 되는 것 같아서 재밌다. 자바 개발자로서 모든 설계의 기본은 객체지향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장에 대해서 내 나름의 견해를 담아 정리해보고자 한다.

 

---

 

✔️ 협력 관계

흔히 객체지향 세계를 말할 때 실세계를 모방하기 위함이라고 많이들 답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 그랬다)

하지만, 본 책에서는 객체지향의 목표가 모방이 아닌, 새로운 세계의 창조라고 말한다.

단순히 실세계를 옮겨 담는 것이 아닌, 고객과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숙명이다.

 

객체들은 서로 협력 관계에 있다. 서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요청하고 응답한다.

그리고, 협력의 과정 속에서 각 객체는 특정한 역할을 부여받으며, 이는 객체들이 해야 하는 책임이나 의무를 말한다.

 

나는 본 책을 읽고, 이전에 자주 하던 게임인 "고양이 스낵바"를 떠올렸다.

책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비유하여 설명하지만, 나는 이 게임을 통해서 객체지향에 대해 내 나름대로 정리해나갈 예정이다.

고양이 스낵바 게임의 이미지이다. 간단하게 설명햐자면, 고양이들이 일을 해나가면서 사업을 확장시켜나가는 힐링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는 손님냥, 알바냥, 그리고 셰프냥이 등장한다.

손님냥은 말 그래도 음식을 주문하는 손님, 알바냥은 손님에게 주문을 받는 역할, 셰프냥은 음식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 있다. 직장인인 손님냥은 오늘도 아침에 커피를 사가려고 한다.

이때, 손님냥은 알바냥에게 커피를 주문하고, 알바냥은 셰프냥에게 커피 주문을 알리고, 셰프냥은 커피를 만든다.

그리고, 셰프냥이 만든 커피를 알바냥이 받아서 다시 손님냥에게 건네준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각 냥냥이들은 특정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 객체들은 협력을 위해 특정한 역할을 맡고, 역할에 적합한 책임을 수행한다.

이러한 협력 관계 속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존재한다.

 

 

1. 여러 사람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힘든 일에 지친 셰프냥은 카페를 그만두려고 한다. 하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내 커피를 만드는 고양이가 어떤 고양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내가 주문한 커피를 만들어서 알바냥이 전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2. 역할은 대체될 수 있다.

셰프냥은 대체될 수 있다. 동일한 역할만 수행할 수 있다면, 손님냥 입장에서는 어떤 역할을 수행하든 상관이 없다.

손님냥의 커피를 만드는 것이 이 두 고양이 중에서 어떤 고양이든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3. 책임을 수행하는 방법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셰프냥은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커피 제조 기계를 활용해서 만들 수 있고, 혹은 핸드드립을 통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손님냥이 주문한 커피를 어떤 식으로 만드는 건 셰프냥의 선택에 따라 갈린다.

 

 

4.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일손이 너무 바빠서 알바냥이 셰프냥 대신에 요리를 할 수도 있다. 이 알바냥은 셰프냥이면서 동시에 알바냥이 되는 것이다.

 

자, 여기서 각각의 고양이를 객체로, 요청을 메시지로, 요청을 처리하는 방법을 메서드라고 생각해보자.

메시지를 전송하는 객체는 송신자, 수신하는 객체는 수신자라고 한다.

 

각 객체들은 연쇄적인 요청과 응답을 통해 협력하여 특정한 목표를 달성한다.

 

---

 

✔️ 객체와 객체지향

객체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존재하며, 다른 객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능을 구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객체의 요청에 충분히 협력적이고, 자율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협력적이고 자율적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객체가 요청에 응답을 해야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응답을 할지는 객체 자신이 자율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객체가 무엇을 할지는 알지만, 어떻게 할지는 알 수 없다.

 

객체는 흔히 상태와 행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만약 협력에 참여하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한다면, 해당 행동을 하기 위한 상태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

 

간단하게 예시를 들어보자.

셰프냥에게 커피 제작을 요청했다. 이때 셰프냥은 어떤 상태가 필요할까? 커피를 만들기 위한 자격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셰프냥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라는 상태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상태를 바탕으로 셰프냥이 커피를 생성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객체지향은 무엇일까? 본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객체지향이란, 시스템을 상호작용하는 자율적인 객체들의 공통체로 바라보고, 객체를 이용해 시스템을 분할하는 방법이다.

고양이 스낵바를 떠올려보자. '카페 시스템'을 이루기 위한 자율적인 객체들 = 손님냥, 알바냥, 셰프냥의 공동체로 바라보고, 각각의 객체들이 하는 역할을 통해 '카페'를 파악할 수 있다.

 

 

2) 자율적인 객체란, 상태와 행위를 함께 지니며 스스로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객체를 의미한다.

셰프냥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커피를 만들 수 있다.

 

 

3) 객체는 시스템의 행위를 구현하기 위해 다른 객체와 협력한다.

객체는 협력 내에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며, 역할은 관련된 책임의 집합이다.

카페의 주문 시스템을 생각해보자. 손님냥은 커피를 주문해야 하며, 알바냥은 이를 받아서 셰프냥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또한, 손님에게 받은 커피값을 처리하는 역할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셰프냥은 커피를 만들어야 한다. 각각의 객체들은 이러한 협력 관계 속에서 본인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4) 객체는 다른 객체와 협력하기 위해 메시지를 전송하고,
메시지를 수신한 객체는 메시지를 처리하는데 적합한 메서드를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알바냥이 셰프냥에게 커피 제작을 요청했다. 이때 셰프냥이 어떤 식으로 커피를 만들지는 본인의 자유이다. 

조금 더 부드럽게, 혹은 라떼 아트를 하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커피 제작'을 진행하게 된다.

 

---